참 많은 만년필을 써 보았지만
참 많은 만편필을 써 보았지만 이것 만한 만년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의사라서 처방전도 써야하고, 원고도 써야 하기 때문에, 펜촉이 잘 나가고 부드러워서 손목이 아프지 않아아하고 폼도 나야하기 때문에 만년필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원래 파카 뉴소네트를 쓰고 있었는데, 펜대가 가늘어서 그립감이 떨어지는게 흠이어서 다른 만년필을 사게되었는데, 도무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한번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여러 만년필을 사게되었습니다. 직업상 다소 경제적으로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령 몽블랑-보헴느와르사파이어 = 너무 짧아서 도무지 불편하여 사파이어 보석만 떼어내고 버렸습니다. / 몽블랑-스타워커 = 그립감은 좋았으나 똑바로 쓰면 잘 나오는데 펜촉이 조금만 옆으로 눞여져도 잉크가 끊어짐. / 몽블랑 = 마이스터스틱 르 그랑드 플레티넘 p146 = 비로소 흡족했으나, A4용지에 쓰면 잘 안나가서 짜증이 났음. / 워터맨 - 엑스터트2 = 긁히는 소리가 나서 환자 앞에서 어쩐지 폼이 나지 않음. / 그라본파버카스텔 - 인뉴이션 플래티노 - 그립감이 좋은것 같으나 손이 자꾸 밑으로 내려가고, 중요한건 뚜껑 열다가 잉크가 튀어서 와이셔츠 2번 세탁함. / 세일러 - 프로패셔널기어슬림은장 - 세필에는 탁월하나 A4용지에서는 긁히고 막힘. 짧긴 해도 몽블랑 보헴느와르에 비하면 짧은 것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으나 다이러리 외에서는 긁히는 느낌이 싫었음 / 세일러 -1911 리알로 = 가볍고 좋았으나 오래 쓰면 펜촉이 왠지 길다는 느낌이 들고 사각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손목이 아픔. / 파카 - 프리미어블랙에데션 = 계속 쓰면 괜찮으나 처음 글씨를 쓸 때 무거워서 도대체 당황하게 됨. 무거운 것이 문제이지만, 필기감은 부드러워서 역시 파카계통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음 그래서, 결국은 파카 뉴 듀오폴더 인터내셔널 블랙(은색)을 펜갤러리아 상담원과 상의 후 구매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만족합니다. 그동안 들어간 돈을 생각하면 이 만년필은 5백만원 가치가 넘지요. 500만원에 산 것으로 생각하고 쓰겠습니다. 왜냐하면, 부드럽고 잉크 잘 나오고, 막힘없고, 펜대 굵기도 만족합니다. 다만, 처음에는 잉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또 버려야하나 하고 또 다시 낙심했었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완전히 저를 위한 수제품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것과 뉴소네트(세필 목적으로 남겨둠) 외에는 모두 이마트광주상무점 지하1층 쓰레기통 속에 버렸습니다. 누군가 횡재했을 수도 있겠군요. 지난해 가을부터 도대체 내가 아무래도 미쳤나보다 하는 후회가 매번 막급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돈과 돌고 돌아서 이 만년필을 만나게 되었는데, 야속한 것은 처음부터 펜갤러리아에서 이 만년필을 추천했더라면 이런 낭비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다른 만년필은 여기 팬갤러리아 외에도 다른 곳에서 사기도 했지요. 이 만년필을 추천해준 팬갤러리아의 나이가 조금 있어보이는 목소리의 남자 상담원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여라도 다른 만년필에 대한 제 경험의 기록이 무슨 명예회손 같은 오해를 받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른 만년필응 음해하려는게 아니고, 단순히 제 경험담을 기록한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은 만년필을 구입하게 되는 일종의 미친 짓을 한 지금 저에게 바램이 있다면 외형이나 그립감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Le Grand 플래티넘 만년필의 그립감에 여기 이 파카 뉴 듀오폴더 인터내셔널 블랙과 같은 필기감을 가진 그런 만년필이 있다면 재구매할 의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만년필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므로, 저는 여기 있는 파카 뉴 듀오폴더 인너내셔널 블랙(은색)에 만족을 하고 여기에 정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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